창가자리는 생각보다 더 좋았다. 강다니엘은 운동장에 나가자마자 고개 돌려 박지훈부터 찾았다. 괜히 저 멀리 아파트나 바라보고 있던 박지훈은 긴 팔을 붕붕 흔들며 인사하는 해맑은 얼굴을 차마 무시할 수 없어 소심하게 손을 흔들었다. 거리가 있어 강다니엘이 하는 말과 행동을 정확히 파악하기엔 어려웠다. 그래도 웃는 얼굴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보였다. 그거 하...
*전공합작 [유아교육과 녤윙] 백업입니다. 안녕하세요. 단훈 어린이집 교사 박지훈입니다. 3년차구요. 올해는 단훈 어린이집의 최고 형님들이 모인 7세 강아지반을 맡게 됐습니다. 실습 때부터 유아를 주로 맡아와서 별로 부담은 없어요. 형님반을 맡으면 졸업식이 말도 못하게 슬퍼서 그게 많이 힘들긴 한데... 그만큼 좋은 추억이 많아 그런 거라구 생각하면 아이들...
새벽까지 잠이 안 왔다. 잡생각 줄이려고 일부러 뱅뱅 돌다 오기까지 했는데도 어째 눈은 더 말똥했다. 핸드폰을 키면 회색 털을 가진 고양이가 떠 있다. 씻고 누운 후로 내내 들락거린 강다니엘의 프사다. 볼 때마다 같은 사진임에도 계속 보고 또 봤다. 그 애와의 대화창은 짧게 멈춰있다. 너희 집 고양이냐고 물었던 그때를 시작으로 간간이 게임 관련해 연락한 게...
한순간을 스치고 3W. 스킨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아니야... 그거 아니야. 박지훈은 아침마다 부정했다. 세상 모든 게 다 적응돼도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만은 예외일 것이다. 알람이 울릴 때마다 이놈의 핸드폰을 박살내버릴까 심각한 내적갈등에 빠졌다. 실행엔 옮기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일찍 가고 싶긴 한가 보다...싶은 게 요즘 박지훈의 마음.아...
한순간을 스치고 2W. 스킨 청소시간엔 그 애를 보러 안 간다고 했다. 스스로 뱉은 말이니 지켰다. 근데 만났다. 박지훈이 간 거 아니고, 그 애가 와서. 근처에서 알짱거린 것도 아니었다. 박지훈은 제 할 일 하고 있었을 뿐인데 그 애가 왔다.청소시간에도 올 거냐 묻는 박우진에게 당당하게 엑스를 외칠 수 있던 이유는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할 확률이 컸기 때문...
귀찮은 건 딱 질색이었다. 옷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주워입었고 -그 결과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패션센스를 얻었다- 가끔 침대까지 가기 귀찮은 날엔 현관 앞 바닥에 드러누워 잠을 청했다. 체육복으로 갈아입기 귀찮아 안에 받쳐입은 흰 반팔티 차림으로 나갈 때도 많았으며 일교시였던 수학책 하나로 사교시까지 버틴 적도 있었다. 물론 걸리면 혼났다. ...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2부 4 W. 스킨 하도 같은 집에서 먹고 자고 매일 아침 함께 눈을 뜨다보니 거기에 너무 익숙해진 모양이다. 이번 주말엔 집에 다녀오겠다는 지훈의 한마디에 다니엘이 죽을 상을 했다. 예정된 조별 모임이 있어 따라가겠다며 땡깡 부릴 수도 없었다. 지훈도 지훈 나름대로 저 멈머를 혼자 두고 가려니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
진짜 하나도 안 부럽다 完W. 스킨 대숲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원래도 심심하면 대숲 마실을 나오던 그들이 서로 손을 잡고 퇴장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체교과 동기들은 나에게 연락을 해가며 물어왔다. 너 강다니엘 선배님이랑 친하잖아. 연영과 걔랑 진짜 뭐 있으셔? 뭐가 있는 수준이 아닌지라 나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몰라...
진짜 하나도 안 부럽다 M W. 스킨 일교시 수업은 언제나 힘들다. 오늘처럼 밤을 새버린 날엔 두 배다. 새벽에 통 잠이 안 와서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더니 창밖으로 슬슬 해가 떴다. 지금 자면 개망하는 거겠지. 속에서 천사와 악마가 싸웠지만 결국엔 천사가 이겼다. 나중에 고생할 짓 하지 말자 영준아. 일찌감치 준비를 하고 학교로 향했다. 강의실에 오는 동안...
진짜 하나도 안 부럽다 L W. 스킨 봉규 씨... 아니 박봉규랑 진짜로 친해졌다. 예상에 없던 일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강박 커플 때문에 덩달아 내외하느라 잠시 망각했던 사실이 하나 있는데 박봉규와 나는 동갑이다. 같은 16학번끼리 봉규 씨 영준 씨, 잘도 그렇게 불렀다. 지금 생각해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박봉규한테 봉규 씨라니... 아웁."...
*봉규가 기억나지 않는 분들은 E편 참고바랍니다. 지훈이 좋아해서 치대다가 강박 키스하는 거 봤던 걔예요... 진짜 하나도 안 부럽다 K W. 스킨 봉규 씨를 기억하는가. "어? 영진 씨 오랜만이에요.""...?""저 박봉규예요. 지훈이 과 선배.""아, 아! 안녕하세요. 근데 저는 영진이가 아니고 영준이입니다.""아 죄송해요." 사실 난 좀 잊고 있었다....
진짜 하나도 안 부럽다 J W. 스킨 어쩌다 강박 커플 사이에 낀 채로 살다 보니 잠시 망각한 사실이 있었다. 나는 망할 커퀴의 서포터가 아닌 평범한 대학생이다. 과제도 시험도 최선을 다해 수행해야 하는 대학생말이다. 딱히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긴 하다만. 몰아치는 과제를 끝내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 시험기간이 왔다. 덕분에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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